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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학대 피해 경험은 청소년기 품행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기 일탈·범행을 반복할 경우 ‘품행장애’일 가능성이 크다. 품행장애란 청소년기 일탈이 일시적인 행동에서 그치지 않고 반복·지속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고 사회 규범·규칙을 쉽게 어기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범죄에 가담한 청소년에게서 품행장애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품행장애 외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학습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품행장애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어린 시절 학대 경험
유년기 학대 피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폭력성·공격성을 띠는 등 품행장애를 겪을 위험이 크다. 본인이 학대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반복적으로 부모, 또는 형제의 학대를 목격한 뒤 공격성을 띠거나 정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피해·충격이 심한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과거 학대 피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타인의 일반적인 행동조차 지나치게 의심하거나 공격적 행동으로 오해할 수 있다.

가정불화
가정문제는 품행장애의 주요 원인이다. 충돌이 잦은 가정에서 성장할 경우, 구성원들이 충동·공격성을 억제하지 못하거나 서로 표출하는 모습만을 보고 배우면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한 학대 피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학대를 학습해 가해로 옮길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폭행·폭언을 목격한 뒤 따라할 수도 있다. 부모의 이혼이 원인인 경우에는 이혼 자체보다는 이혼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다툼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부모의 우울증, 반사회적 성격장애, 알코올 문제와 같은 정신질환이나 유년기 방치·유기 경험 또한 청소년 품행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환경적 요인
이웃이나 학교 등 환경적 요인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 품행장애를 겪는 청소년의 경우 주변의 도움·관심이 결여돼,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결하는 과정에서 공격성을 띠고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이 특정 공동체에 속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공동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품행장애는 대부분 한 가지 요인이 아닌, 이 같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발생한다. 따라서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청소년 개인뿐 아니라 주변 인물·환경, 동반질환 등 다양한 위험인자를 정확히 평가·치료해야 한다. 치료할 때는 현실적인 치료 목표와 함께 품행장애 청소년과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환자가 힘들어하는 부분과 환자의 강점에 주목해 조기에 지속·집중적으로 치료하도록 한다.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