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시력저하 부르는 각막염… 10명 중 4명만 병원 찾아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17 11:24
각막염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며, 간단히 ‘눈병’으로 불리는 유행성각결막염과 초기증상이 유사한데, 이 때문에 각막염에 걸렸어도 유행성각결막염과 구별이 쉽지 않아 가볍게 여기고 병원을 잘 찾지 않는다. 각막염은 전염성은 없지만 콘택트렌즈, 세균, 외상에 의한 감염 등 원인이 다양하며 치료법도 다르다. 또한 치료가 되더라도 재발하거나, 후유증으로 인해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각막궤양까지 부른다.
각막염의 종류는 다양한데 주로 렌즈 때문에 걸리는 각막염인 녹농균성 각막궤양의 증상은 통증과 출혈이다. 진행이 빠르고 각막에 구멍을 만들어 실명을 초래하는 심각한 각막염으로 꼽힌다. 특히 콘택트렌즈, 렌즈 보관용기, 렌즈 세척액 속에서 잘 번식하므로 세균 번식이 쉬운 여름철에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는데, 치료해도 각막혼탁으로 인해 영구적인 시력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진균성 각막염은 세균성 각막염과 비슷하게 통증,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각막에 생긴 외상으로 인해 감염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항진균제를 사용한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치료가 어렵고 각막혼탁, 각막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나 점안약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단순포진 각막염은 원발성일 경우 뚜렷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재발성일 경우 다른 각막염과 달리 눈물흘림, 눈부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단순포진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재발성일 경우 각막궤양을 유발하는 일이 많다. 바이러스가 중심부를 침범하면 시력장애를 일으켜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항바이러스제와 항염증제를 사용해 치료하지만, 재발 위험성도 있어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권영아 센터장은 “일반인들은 각막염, 결막염 등 질환을 구별하여 인식하기보다 증상으로 병원을 찾기 때문에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각막염도 자칫 소홀히 여기거나 결막염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며 “충혈, 통증, 이물감, 눈부심, 눈물흘림과 같이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라도 환자 스스로는 어떤 질환에 걸렸는지 알 수 없으므로 안과를 찾는 것이 좋으며, 여름철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