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백신 2차 접종일, 아무런 고지 없이 변경돼 '혼선'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10 17:31
질병관리청, "전산 작업 덜 마쳐 전송 못 했다"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간격이 6주로 변경된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기존 예약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상황이 벌어졌다. 취재 결과 질병관리청은 아직 전산 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안내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미 혼선은 빚어진 상황. 지연된 일정이 추석 연휴와 겹칠 가능성도 높아 혼선은 가중될 전망이다.
◇2차 접종일 바뀌었는데… 아무런 안내 없어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 공급 차질로 인해 기존 4주였던 1차와 2차의 접종 간격을 6주로 변경키로 했다. 대상은 오는 16일부터 2차 접종을 앞둔 사람들이다. ▲ 55~59세 접종자 ▲사업장 자체접종자 ▲지자체 자율접종자 ▲잔여백신 접종자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경 사실은 이미 1차 예약을 마친 접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50대 남성 안모 씨는 “1차 접종을 맞은 날 병원에서 2차 접종일을 알려줬는데, 이후 변경됐다는 연락이 전혀 오지 않았다”며 “딸의 도움으로 확인해보니 2차 접종일이 이미 변경돼 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연된 접종일은 추석 연휴와 겹칠 가능성도 커져 더욱 문제다. 잔여백신으로 1차 접종을 마친 20대 여성 이모 씨는“2차 접종일이 2주 밀리면 추석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추석 연휴에는 병원도 쉴 텐데 연락도 없어서 당황스럽다”고 했다.
정부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아 접종하는 위탁병원 측도 구체적인 안내는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파주시의 한 위탁병원 관계자는 "질병관리청 쪽에서 임의로 2차 접종일을 변경했고,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아마도 변경된 접종일로 방문해야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안내되지 않은 이유를 질병관리청에 물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아직 (전산상의) 6주 변경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문자 발송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작업을 완료한 후 안내 문자를 전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앱에서 확인 가능, 변경 원하면 1339 문의를
한편 자신의 2차 접종일이 변경됐는지 직접 알아보려 해도 예약 내역을 간단히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서는 18~49세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어서, 예약 내역 페이지로 접근하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다.
기존 예약자가 홈페이지에서 예약 내역을 확인하려면 10부제 화면을 무시하고 본인인증을 거치면 예약 확인 페이지로 접근할 수 있다. 간단히 확인하려면 예방접종 증명서를 확인할 수 있는 질병관리청 앱 ‘COOV’을 통하면 된다. 앱 상단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 서비스’에서 ‘예방접종’을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만약 2차 접종일 변경을 모른 채 ‘노쇼’할 경우 접종 시기가 4분기로 밀릴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변경된 접종일을 확인하고, 참석이 어려운 경우 접종일을 변경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혹은 2차 접종을 예약한 접종기관(위탁병원, 지자체 접종센터)에 문의하면 변경할 수 있다. 무조건 원하는 날이나 시간으로 변경하는 것은 어려우며 가능한 변경 일자 중에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