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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심근염? 증상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여러 질환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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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 증상별로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이 있다./클립아트코리아

가슴에 통증이 생기면 심장 문제부터 걱정한다. 최근에는 화이자·모더나 등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인 심근염·심낭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흉통에 더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흉통의 다양한 원인에 대해 알아봤다.

흉통의 원인을 찾는 검사는 엑스레이,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무턱대고 이런 검사를 다 받을 필요는 없다. 문진을 통해 통증의 특성을 파악한 뒤 가장 의심되는 질환부터 검사하면 된다. 흉통이 생겨서 병원에 가면 자신의 통증이 언제,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부위가 아픈지, 지속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동반 증상이 무엇인지 등을 의사에게 정확하게 설명해야 흉통의 원인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
흉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은 협심증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협착되거나 심장의 혈류가 줄어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가슴이 짓눌리는 느낌과 비슷하고, 쥐어짜는 것처럼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갑자기 찬 공기를 들이마셨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2~10분간 지속되다가 휴식을 취하면 사라진다. 심장 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심근경색증도 흉통을 유발한다. 어지럼증, 구역감(토할 것 같은 느낌), 식은땀, 호흡곤란을 동반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심혈관질환이 의심되는 흉통이 생겼다면 가급적 빨리 응급수술이나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한다.

◇소화기질환
소화기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흉골(가슴 정중앙에 있는 뼈)을 따라 나타난다. 대표적인 게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식도 역류질환과 췌장염·췌장암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명치 끝부터 목구멍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췌장염이나 췌장암은 흉골 아랫 부분과 등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트림이나 목의 이물감을 동반하는데 반해, 췌장염·췌장암은 미열·구역감·혈압 상승을 동반한다. 소화기계 질환은 모두 누웠을 때 흉통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근골격질환
가슴이 콕콕 쑤시거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리면 근골격계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아픈 부위를 누르면 다른 부위에서도 통증이 느껴지는 압통점이 있다. 하지만 왼쪽 가슴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심혈관질환 통증과 구별하기 어렵다.

◇​호흡기질환
폐색전증·폐렴·기관지염·기흉 등 호흡기계에 병이 생기면 가슴 옆쪽을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등에 담이 결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호흡을 하거나 기침을 하면 심해지고,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기흉 환자 일부는 눕거나 일어날 때 가슴에서 '덜컹' 하는 느낌이 든다고 호소한다. 기흉은 한 번 생기면 재발을 잘 하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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