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갑자기 갈라지는 목소리… 원인은 다름 아닌 '이것’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8/05 16:42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갈라져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목을 과하게 쓰지 않았는데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의심해야 한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갑자기 쐬면 목 앞쪽에 있는 후두가 경직될 수 있다. 후두는 숨을 쉬고 말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후두 근육이 경직되면 목소리가 갈라지면서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땀을 흘린 후 입으로 숨을 쉬는 것도 고르지 않은 목소리의 원인이다. 입으로 숨을 쉬면 몸으로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 조절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입과 성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담배를 피우면 담배의 유해 성분이 성대와 후두를 건조하게 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성대가 건조해지면 성대 점막이 붓고 손상돼 진동하지 못하면서 목소리가 갈라지게 된다.
예방을 위해선 하루에 8컵 이상의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여름에는 수분 소모량이 많아 성대 윤활유(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물질)를 만드는 수분까지 줄어든다. 윤활유 분비가 부족하면 말하거나 성대가 빠르게 진동할 때 점막 세포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윤활유와 가장 유사한 성분인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말하기 전 가벼운 허밍을 하거나 가성으로 노래를 불러 성대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