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모기가 나타나는 여름이면 특히 더 괴로워지는 사람이 있다. 모기에 물리면 누구나 간지럽고 괴롭지만, 그 정도가 더 심한 ‘스키터증후군’(모기 알레르기)을 앓는 사람이다.
스키터증후군인지 알려면 ▲부기 ▲지속기간 ▲물집 발생 여부 등을 비교해보면 된다. 일반적인 경우 살짝 붓고, 가려움도 1~2일이면 가라앉는다. 물집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스키터증후군이라면 손등에 물렸을 때 손 전체가 새빨개지거나, 발목에 물렸을 때 부종이 있는 사람처럼 다리가 붓는 등 눈에 띌 정도로 심하게 붓는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10일 이상 이어지기도 한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성인보다 면역체계가 미숙한 어린이에게 더 빈번히 나타난다.
스키터증후군의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심한 부기, 물집을 방치하면 2차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증상이기에 특히 모기 물린 직후 숨이 차고 어지러우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증상에 따라 항생제 연고,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과거 모기에 물린 뒤 심하게 부은 적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모기가 많은 곳에 갈 때는 팔다리를 덮는 길고 밝은색의 옷을 입고,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쓰는 게 좋다. 집에서는 방충망과 창틀 가장자리 물구멍, 베란다 배수관, 화장실 하수관 등을 정비해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비한다.
모기에 물렸을 때는 가렵더라도 긁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부를 과도하게 긁을 경우 가려움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긁어 내부 조직 손상이 심해지면 염증 반응물질이 더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혈관이 더 부풀게 하고 가려움은 더 악화시킨다. 긁는 대신 냉찜질을 해보자. 팽창된 혈관을 수축해 가려움이 완화된다.
한편, 모기에 물려 간지러운 건 정도를 떠나 모두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모기는 흡혈하면서 자신의 타액을 우리 몸에 남기는데, 몸속 면역세포들이 모기의 타액을 위험한 외부 물질로 인식하면서 가려움을 유발하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스키터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이 알레르기 반응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