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너만 있냐? 나도 골다공증 있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03 14:30
최근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60년 '찐친' 케미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로사(김해숙 분)와 주종수(김갑분 분)가 "나 골다공증 있어" "너만 있냐? 나도 골다공증 있어" 라며 골다공증과 관련해 장난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실제 골다공증은 중장년 이상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60대 여성 36.6%, 70대 이상 여성 68.5% 이상, 남성의 경우 60대 7.5%, 70대 이상 18.0%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뼈가 얇고, 폐경을 기점으로 새로운 뼈 생성을 돕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줄기 때문에 골다공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데, 그러다가 짐을 나르거나 과속방지턱을 넘는 등 아주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주의해아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윤필환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뼈의 강도가 약해져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졌다간 앉거나 일어서고, 걷는 등 기본적인 신체활동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장애나 합병증을 앓을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고령인 환자일수록 위험한데, 욕창, 폐렴, 요로감염, 하지정맥혈전, 폐색전증으로 이어져 심한 경우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낙상사고 예방과 함께 병원을 방문해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도중 불편함을 느끼거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6개월에 1회만 맞으면 되는 주사 치료제가 나와 고령 환자라도 어렵지 않게 골다공증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 이는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 약 7800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진행했던 장기연구에서 척추, 고관절, 비척추 부위의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필환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은 골절이 생기지 않을 때까지 꾸준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초기 치료부터 장기지속 가능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지속치료를 돕는 신약들의 등장으로 환자의 건강상태와 생활패턴을 고려한 맞춤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경구제제의 복용이 어려워 지속치료가 안될 때에는 주사제제를 사용하여 치료 중단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장기임상연구에서 골절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되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