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2~3개월 후부터 항체 수준이 감소하는데,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더욱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대(UCL) 연구팀은 화이자 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참가자 60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들은 접종 21~41일 후 중앙값 7506U/mL였던 항체 수준이 70일 후 중앙값 3320U/mL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들 역시 접종 0~20일 후 중앙값 1201U/mL에서 70일 후 중앙값 190U/mL로 감소했다.
연구에 참여한 매디 슈롯리 박사는 "항체 수치 감소의 임상적 의미를 아직 정확히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항체 수치가 계속해서 하락한다면 백신의 보호 효과가 약화될 수 있어 우려된다"며 "특히 새로운 변종에 대한 보호 효과 상실이 얼마나 빨리 나타날지 아직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UCL의 롭 올드리지 전염병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누가 우선적으로 맞아야 할지 선택할 때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가장 낮은 항체 수준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mRNA 기전의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항체 생성력이 낮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다만, 항체 생성 이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적인 효능을 고려해야 한다고 보기도 한다. 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아데노바이러스벡터 기전의 백신이 T세포 활성력을 높여 방어 효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UCL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의 방침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 자문기관인 JCVI는 지난달에 고령과 만성질환자를 우선으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아직 부스터샷과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