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코비블록(가칭, 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임상 2b상에서 호흡기 증상을 가진 50세 이상 경증 환자의 증상이 약 40% 빠르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코비블록 임상 2b상 Topline에 따르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1개라도 있는 환자 175명(카모스타트군 86명·위약군 89명, 카모스타트·위약 제공량 70% 이상 복용)의 증상 개선 시간은 위약군 8일, 카모스타트군 5일로 위약군 대비 약 40% 빠르게 개선됐다. 카모스타트를 투여 받은 전체 환자에서 안전성 또한 확인됐다.
특히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1개라도 있었던 50세 이상 환자 98명(카모스타트군 48명, 위약군 50명)의 증상 개선 시간을 분석한 결과, 위약군 9일 대비 카모스타트군 4일로 2배 이상 빠르게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저유량)치료가 한 번이라도 필요한 호흡기 증상 악화 환자의 경우, 위약군 6명, 카모스타트군 1명으로 위약군의 약 15% 수준이었다.
다만, 임상적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위약군 8일, 카모스타트군 7일로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경증환자의 특성상 증상 관리가 잘 되고, 자연 치유 비율이 높다”며 “약물 복용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이 있어 증상 개선에 걸리는 시간의 차이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임상시험에서 카모스타트군과 위약군 모두 고유량 산소치료 이상의 치료악화가 발생한 중증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치명률이 계속해서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상시험은 국내 24개 기관에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으며, 코로나19 경증환자 342명 중 카모스타트 또는 위약을 복용한 327명을 대상으로 위약대조,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실시했다. 주평가변수는 ‘임상적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며, 이외 주요 평가변수는 ‘안전성’과 ‘악화된 환자의 비율’이었다. 임상적 증상은 열감,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등 7가지 증상이었으며, 증상의 정도(0~3)가 ‘없음(0)’ 또는 ‘약함(1)’으로 개선돼 24시간 동안 유지된 것을 기준으로 했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향후 코로나19 감염경로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비강 분무 제형 개발, 다른 치료제와 병용 등에 대한 연구 등 가능한 옵션을 고려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약회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