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변이 '토끼똥' 모양으로 나온다면? '이 질환' 의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21 15:27
건강한 대변은 밤 갈색에 긴 소시지 모양이다. 하지만 소화기관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대변의 모양과 색깔이 변한다. 대변 모양과 색깔별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을 알아본다.
▷작은 구슬 모양 대변=토끼 똥처럼 대변이 작은 구슬 모양이라면 변비일 수 있다. 장의 수분이 부족해 대변이 충분히 부풀지 못하고 딱딱하게 굳어진 것이다. 이런 경우 채소나 과일에 든 식이섬유가 오히려 대장을 자극해 경련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채소 등은 삶거나 데쳐 먹는 게 좋다.
▷가는 대변=영양 상태가 좋지 않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때 가는 대변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가는 대변이 나온다면 대장이나 직장에 암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가는 대변이 지속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은색 대변=검은색 대변은 식도·위·십이지장·소장 등 상부 위장관에서 출혈이 생겼을 때 나온다. 음식물에 섞인 혈액이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색으로 변한 것이기 때문이다. 위식도 역류질환, 위염, 위궤양 등이 있을 때 상부 위장관에서 출혈이 발생하기 쉽다.
▷붉은색 대변=붉은색 대변은 항문과 가까운 소화기관인 하부 위장관에 출혈이 있을 때 나온다. 이 경우에는 궤장성대장염, 치질, 대장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검붉은색 대변은 위궤양이나 식도정맥류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흰색 대변=대변이 흰색이면 담도폐쇄증일 가능성이 있다. 담도가 막히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흐르지 못해 대변에 담즙이 섞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대변이 갈색인 이유는 담즙 때문이다. 담즙은 지방을 소화시키는 효소로,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음식물과 만난 뒤 장으로 내려가는데, 담즙은 장내세균과 만나면 갈색·황토색·노란색 등으로 변한다. 담도는 주로 담도염이나 담도암이 있을 때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