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덥다고 찬물 벌컥벌컥? 소화기관 탈 난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7/16 15:29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쉽다. 따라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차가운 물을 급하게 들이켰다간 의도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찬물을 많이 마시면 자율신경계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면서 혈관이 수축해 부정맥(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 등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체온이 떨어지면서 백혈구 기능에 이상이 생겨 면역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특히 몸이 약한 노인의 경우 체온이 더 낮아지고, 위장 혈류량이 떨어져 소화가 안 될 위험이 크다. 평소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차가운 물을 피하는 게 좋다. 운동하고 찬물을 벌컥 마시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운동 직후에는 혈액이 주로 근육으로 이동해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액량이 적어 위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다. 이때 찬물을 마시면 위장에 자극이 가 기능이 더 떨어지게 된다.
물을 빨리 마시는 습관도 위험하다. 고혈압이 있으면서 뇌동맥류나 뇌출혈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이 물을 급하게 마시면 뇌 혈류량이 급증해 뇌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 또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고, 전해질이 부족해지면서 두통·구역질·현기증이 생길 수도 있다.
안전하게 물을 마시려면, 더운 여름이라도 3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을 적당히 마시는 게 좋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물 섭취량인 1.5~2L를 나눠 마실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