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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호일'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막아준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13 08:00
쿠킹호일로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 호일'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 대학병원 연구팀은 알루미늄 호일의 항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바젤 대학병원 곳곳에서 손이 자주 닿는 장소에 은 이온이 2% 함유된 알루미늄 호일을 덮고, 덮지 않은 표면과의 세균 수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알루미늄 호일로 덮은 표면의 오염 수준이 덮개가 엎는 표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구균 등 병원성 박테리아가 표면에서 검출될 가능성도 훨씬 낮아졌다. 이런 항균 효과는 연구를 진행한 6개월 동안 계속 유지됐다.
이번 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묻혀서 실험하지는 않았다. 다만, 연구팀은 알루미늄 호일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직접 실험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HCov-229E) 확산 방지에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안드레스 비드마 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병원 곳곳의 표면을 소독한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빠르게 다시 생겨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호일을 이용한 자동 소독 장치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회의(European Congress of Clinical Microbiology & Infectious Diseases)'에서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