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햇볕이 내리쬐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크림을 잔뜩 바르곤 한다. 얼굴 구석구석, 몸까지도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지만 '눈알(안구)'도 햇볕에 취약하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실제 호주 피부암 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눈은 피부보다 자외선에 10배나 민감하다. 안구 자체가 햇볕에 타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안질환까지 촉진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B·C로 구분되는데, 이중 자외선B는 안구 표면에, 자외선A는 안구 내부까지 들어와 안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우선 자외선B는 파장이 짧고 강하다. 자외선B의 경우 반사가 강한 모래 위나 물가에서 선글라스를 끼지 않은 채 1~2시간 정도만 활동해도 각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막의 세포가 벗겨지면 심한 통증이나 시야 흐림,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낫기도 하지만, 드물게 화상을 입은 부위에 2차 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방치한 채 노출을 반복하면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외선A는 자외선B보다 약 1000배 약하지만, 자외선B 보다 10~100배나 깊숙이 침투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외선A에 의한 안구 손상은 급격하게 발생하지 않고 오랫동안 서서히 일어난다. 각막을 지나 수정체까지 손상할 수 있으므로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또는 눈의 가장 뒤의 망막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망막이 자외선A에 오래 노출되면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커진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병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자외선 지수가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눈을 충분히 가릴 수 있고, 자외선 차단율이 100%이며, 렌즈 착색 농도는 70~80%인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렌즈 농도가 너무 진하면 오히려 시야가 어두워지며 동공을 넓히고, 이로 인해 가시광선이 더 많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챙이 넓은 모자를 써서 선글라스가 보호하지 못하는 사각까지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