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입에서 나는 '똥냄새' 정체… '노란 알갱이' 때문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07 05:00
직장인 송모씨는 평소 양치질을 열심히 하지만 주변에서 입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양치 중에 입 속에서 노란색 알갱이가 나왔다. 냄새를 맡아보니 지독했다. 송씨는 노란 알갱이의 정체가 입냄새의 원인인 '편도결석'이라는 것을 알았다.
편도결석은 편도선에 있는 구멍 사이에 낀 노란 알갱이를 말한다. 음식물 찌꺼기에 세균이 번식해 부패되면서 만들어진 좁쌀만 한 크기의 덩어리이다. 편도선에는 원래 작은 구멍(편도선와)이 있는데, 음식물 찌꺼기가 입 안에 남아 있거나 편도선염이 있으면 이 구멍 안에 편도결석이 생길 수 있다. 주로 20~30대 성인에게 많이 생긴다.
음식을 먹지 않아도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이를 닦았는데도 입냄새가 심하게 나면 편도결석을 의심할 수 있다. 구강상태가 청결하지 않거나 편도선염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이런 사람들은 구강 내에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편도결석은 치료를 받지 않아도 건강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알갱이가 어느정도 커지거나 알갱이끼리 뭉치면 침을 뱉거나 양치질을 할 때 저절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편도결석이 생겼을 때 면봉 등으로 빼내면 환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병원에서 소독한 의료 도구를 이용해 빼내야 한다. 편도결석은 빼내도 그 자리에 다시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재발이 반복되면 편도선절제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관악이비인후과 최종욱 대표원장은 "수술은 편도결석이 주로 발생하는 구개편도를 레이저나 고주파로 부분절제, 반절제, 아전절제함으로써 편도결석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도결석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우선, 평상 시 구강 위생에 신경 쓰자. 양치질을 자주 하고, 수분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 구강 인두를 건조하지 않게 한다.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금연·금주하는 것이 좋다. 인후두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이 바짝 타는 것 같은데, 이때 인후두염이나 편도염이 재발해 편도결석이 발생한다. 탄산음료나 진한 커피를 과도하게 즐기는 것도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