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병원소식

세계 첫 3만건… 세브란스는 어떻게 '로봇수술 메카'가 됐나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2005년 국내 처음으로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전 세계 유수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로봇수술 3만건을 달성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올해 7월은 국내에 로봇수술이 도입된 지 16년이 되는 해이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7월 국내 최초로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도입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단기간에 4000건 이상의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지난 6월에는 전 세계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로봇수술 3만건을 달성했다. 로봇수술 건수는 물론 술기에 있어서도 세계 표준을 만들고 있다.

◇세브란스, 전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3만건 달성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병원 본관 수술실에 5대, 연세암병원 수술실에 3대 총 8대로 국내에서 수술용 로봇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진료과 별로는 외과(47%)와 비뇨의학과(37%)가 가장 높은 실적을 가지고 있으며, 외과 분야에서는 갑상선내분비외과(28%), 위장관외과(9%), 대장항문외과(5%) 순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이 외에도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폐), 간담췌외과, 유방외과, 소아외과, 이식외과, 구강악안면외과 등 총 17개의 임상과에서 90여 명의 의사가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세계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갑상선내분비외과에서는 세계 최초로 갑상선 로봇수술을 8000건 이상 시행했다. 목절개 수술과 비교해 합병증, 재발률에 차이가 없고 흉터의 크기가 작아 미용상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비뇨의학과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 1만건을 기록했다. 대장항문외과에서는 국내 의료기관 최다인 1600여 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SP 모델을 통한 단일공 수술도 선도


최근에는 구멍을 한 개만 뚫어서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다빈치 SP' 장비를 이용한 단일공 수술을 시도,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빈치 SP를 통한 로봇수술은 좁은 절개 부위로 인체 조직 깊숙이 접근해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봇 팔에 장착된 하나의 관(캐눌라)을 통해 3개의 수술기구와 하나의 카메라가 나와, 수술 부위 근처에서 여러 방향으로 갈라져 움직이며 수술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18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다빈치 SP 로봇수술기를 도입했다. 세계 최초로 간담췌외과의 다빈치 SP 담낭절제술, 유방외과의 유방절제술, 비뇨의학과의 신장암과 요관방광 재건 수술, 산부인과의 자궁내막병기결정술과 자궁경부암 수술, 흉부외과 수술, 이비인후과 수술, 구강악안면외과 수술 등이 모두 세브란스병원에서 이뤄졌다.

◇세계 로봇수술 중심, SP 로봇수술 에피센터 1호

지난 3월 세브란스병원의 갑상선내분비외과는 전 세계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수술 에피센터(Epicenter)로 지정된 바 있다. 에피센터는 공식적으로 로봇 수술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특정 병원(진료과) 또는 의료진 자체를 의미하며, 다빈치 로봇수술기의 제조사인 인튜이티브(Intuitive)가 자격을 갖춘 병원이나 의료진을 공식 지정한다. 이번 에피센터 지정에는 세브란스병원의 갑상선내분비외과가 세계 최초로 모든 수술법을 다빈치 SP 로봇수술기로 시행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민병소 센터장은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을 도입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술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로봇수술 발전을 위해 임상을 비롯한 학술적인 부분에서 노력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ъ뒪議곗꽑 �쒕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