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타 연령대 비해 백신 접종률 낮아
다중이용시설·지인 간 전파도 영향
경증·무증상 ‘깜깜이’ 전파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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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20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방역강화와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DB

지난 한 주(6월 4주차)간 20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 주(3주차) 대비 100명 이상 크게 늘었다. 주간 확진자 수가 60대나 70대 고령자보다 많은 것은 물론,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갑작스런 증가 요인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다중이용시설과 지인 간 전파가 많았던 가운데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젊은층의 감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대 늘고 60세 이상 줄고… 당국 “백신 효과와 관련”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6월 20~26일) 20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36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연령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20대에 이어 ▲50대(630명) ▲40대(602명) ▲30대(554명) ▲60대(344명) 순이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고령층의 확진이 감소한 반면, 젊은 연령대에서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28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주 (코로나19)환자 수가 다소 증가했음에도 백신 접종이 상당부분 진행된 60세 이상에서는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다만 50세 이하 연령대에서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백신의 효과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령대별 접종률을 살펴보면 낮은 접종률이 20대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기준 연령대별 인구 대비 접종률은 ▲70대 87.5% ▲60대 83.1% ▲80세 이상 78.7%였고, 60세 이하는 예비군·민방위 대상 얀센 백신 접종을 실시한 30대(20.4%)를 제외하고 모두 10% 초반 수준이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60대 이상 연령대 중 전 주(3주차) 대비 확진자 수가 증가한 연령대는 80세 이상(3명)뿐이었으며, 60대와 70대는 오히려 확진자 수가 51명·22명씩 줄었다. 반면, 20대 확진자 수는 3주차(524명) 대비 112명 늘었고, 같은 기간 10대 확진자 수와 30대, 50대 또한 83명·64명·67명씩 증가했다. 전 주보다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 늘어난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했다.

◇다중이용시설·지인 간 전파도 영향… 전문가 “효과 판단 일러”
다만, 낮은 접종률만을 20대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에 비해 외부활동이 많은 만큼, 식당, 카페,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많았던 점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학원, 주점,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확산세를 꺾고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 젊은층을 비롯한 국민의 지속적인 (방역)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방대본의 감염경로 분석에 따르면, 20~30대 확진자는 음식점,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지인 간 전파가 많았고 40~50대 확진자는 종교 활동, 직장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많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0대가 주요 접종 대상이 아니었던 만큼 접종률이 낮아 감염에 취약했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러나 백신 접종 영향만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방역이 느슨해지면서 음식점, 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여럿이 모여 이야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60대 이상 확진자 감소를 백신 접종 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고령자에서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백신 접종)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지만, 1차 접종률이 29.8%, 접종 완료는 9.6%인 상황에서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 감소 효과를 봤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젊은층 경증·무증상 ‘깜깜이’ 전파… 계속될 가능성 있어
문제는 20대 확진자 증가가 20대 감염 관리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대의 경우 활동량이 많은 반면 경증이거나 무증상일 가능성이 높아,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곳곳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 연령대, 특히 고령자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경우 젊은층과 달리 중증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20대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학과 휴가를 맞아 20대 대학생, 직장인들의 야외 활동이 많아진 데다, 해외 대신 국내에서 여행을 가거나 모임을 갖는 경우 또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인센티브 지침 발표 후 방역에 대한 인식이 전체적으로 느슨해진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대 접종 변수 많아… 신종플루처럼 접종 열기 잦아들 수도
일각에서는 20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방역 강화와 함께 젊은층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아직까지 20대가 고령층만큼 접종에 적극성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20대의 경우 백신 접종 후순위인 만큼 추후 백신 수급과 부작용 문제, 인센티브 시행 여부 등에 따라 접종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확산세가 둔화될 경우 전체적인 백신 접종 열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미국, 영국 등의 경우 18세 이상 연령의 접종 계획을 밝혔으나 실제 접종률은 낮은 모습을 보인다”며 “고령자에 비해 무관심하거나 부작용 우려가 큰 반면,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위험성에 대한 정보 전달이 부족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신종플루 유행 때와 같이 확산세가 잦아들고 치명률이 떨어지면 접종 열기 또한 줄어들 수 있다”며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활한 백신 수급과 함께 백신 접종의 효과, 안전성,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한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조사한 후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