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카락을 정리하기 위해 친구에게 머리빗을 빌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급할 땐 길거리 상점에 있는 샘플용 머리빗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두부백선'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두부백선은 두피에 곰팡이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마이크로스포룸과 트리코파이톤 종류에 속하는 균이 주요 원인이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 환자가 사용한 옷·수건·빗 등을 통해 옮을 수 있다. 간혹 피부병에 걸린 고양이나 개를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두부백선이 생기면 머리카락이 끊어지거나, 두피에 비늘처럼 둥근 각질이 생기게 된다. 회색 또는 붉은색의 인설(실비듬)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심할 경우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부분 탈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모근에 심각한 손상이 생겨 영원히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피부과에 방문해야 한다.
두부백선을 진단하려면 병변 부위의 머리카락을 뽑아 도말 검사와 진균 배양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때 병변 부위에 우드등을 비추면 황녹색 형광이 나타난다.
두부백선을 진단받으면 1~3개월 동안 항진균제를 먹어야 한다.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균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처방받은 항진균제 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방을 위해서 곰팡이균을 옮길 수 있는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두부백선 환자의 빗이나 수건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