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순위 중 4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평균 90% 이상의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여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장기 생존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뼈로 암이 퍼져 발생하는 골격계 합병증이다. 뼈전이를 동반한 전립선암 환자의 1년 사망률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약 4.7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부러지고 아프고… 골격계 합병증으로 환자 삶 무너질 수도
뼈는 전립선암과 같은 진행성 고형암에서 가장 흔하게 전이가 일어나는 기관 중 하나다. 건강한 사람의 뼈는 뼈모세포(조골세포)와 뼈파괴세포(파골세포)에 골형성과 골흡수가 동시에 일어나 균형을 이루면서 골 환경을 유지한다. 그러나 뼈로 암이 퍼지면 이 균형이 깨지고 정상적인 골격구조의 파괴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환자는 약 65~75%, 폐암의 경우 약 30~40%가 뼈 전이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뼈전이 진행으로 인해 골격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의 45.9%에서 골격계 합병증을 경험했으며, 평균적으로 환자가 뼈전이를 진단 받은 후 1년 내에 골격계 합병증을 겪는다. 골격계 합병증이란 뼈전이로 인해 뼈가 약해져 쉽게 발생하는 골절이나 척수 압박, 뼈 수술, 방사선 치료 등을 통칭한다. 골격계 합병증이 한 번 나타난 환자는 전신의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반복적으로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골격계 합병증은 환자에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운동신경 마비와 자율신경 마비로 이어져 사망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에게 상당한 경제적 부담감을 안길 수 있다. 삶의 질 측면에서도 보행 능력 상실 등 신체 활동의 제한으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감이 환자의 삶의 질 전반을 떨어뜨린다.
◇약물 치료 통해 골격계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 삶의 질 개선
전립선암 환자에서 뼈전이가 될 경우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항암 치료와 함께 골격계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주요 해외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도 뼈전이 진단 즉시 데노수맙과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사용해 골격계 합병증 치료를 시작하고, 항암 치료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는 골 전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유럽종양학회 역시 골전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약물 치료를 시작할 것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 중 데노수맙은 뼈파괴세포의 형성, 기능, 생존을 억제해 골 흡수를 감소시키고 골 파괴에 이르는 악순환을 멈춰 뼈전이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춘다. 또한, 골 통증 발생을 지연 시켜 환자의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최영득 교수는 “뼈전이 전립선암 환자는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통증이나 골절 발생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제의 급여 기준이 변경되어 영상의학적 검사로 골전이가 명확히 입증되면 급여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보다 많은 골전이 전립선암 환자들이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적극적으로 병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뼈전이 암환자는 중력의 압박을 줄이도록 물 속에서 하는 수조 운동을 고려하고 목발이나 휠체어를 사용해 보행 시 체중 부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하며 근육 이완, 명상과 같은 활동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