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갑자기 '식은땀' 뻘뻘… 질병 의심해야 할까?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29 08:00
갑자기 식은땀이 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정말 식은땀이 나면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인 걸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식은땀은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특정 질병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다. 식은땀을 과도하게 자주, 많이 흘린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우선 식은땀이란 외부 온도가 높지 않고 발열도 없는 상태에서 땀을 흘리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이마를 만져봤을 때는 열이 나지 않고 차가운데 땀이 계속해서 나는 것이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발생한 식은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놀라는 일이나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도 식은땀이 날 수 있다.
질병에 의해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여러 가지를 추측해볼 수 있다. 특히 자면서 식은땀을 많이 흘린다면 자면서 순간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보자.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수면 중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일반인과 달리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로 인해 혈압·맥박이 오르며 땀이 날 수 있다.
불안장애 또한 식은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불안장애 환자들의 불안 증상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균형이 무너지며 나타나는데, 식은땀이나 숨 가쁨,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잠을 자던 중 갑자기 호흡곤란, 불안, 식은땀 등이 생기는 야간 공황발작을 겪기도 한다.
갑상선 질환이 있어도 식은땀이 많이 날 수 있다. 갑상선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면 땀을 많이 흘리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만성 폐질환이나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 류마티스질환, 암 발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말라리아에 걸려 생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