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여성 감기 '질염'… 의외의 복병이 원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23 11:13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여성에게 잘 생기는 질환이다. 질염은 말 그대로 질에 염증이 생긴 것인데, 질 내부 유익균과 유해균 균형이 깨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질염이 잘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질염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잘 낫지 않는다면 의외의 원인인 '소음순 비대' 탓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소음순은 사춘기 호르몬의 영향, 임신과 출산, 다리를 꼬거나 자전거를 타는 생활습관 등으로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 소음순이 커지면 소음순 주름 사이에 남아 있던 분비물에 세균이 금방 번식하면서 질염이 잘 생긴다. 평소 속옷에 분비물이 많이 묻고, 속옷이나 생리대와의 마찰에 의해 따갑고 붓는 증상이 반복되고,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소음순 마찰이 불가피한 운동을 할 때 불편감이 커지면 소음순이 커진 것일 수 있다.
다행히 산부인과에서는 커진 소음순을 작게 교정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흉터가 생기기 쉬운 예민한 부위라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수술받는 게 도움이 된다.
평소 질염을 예방하려면 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질세정제 등으로 과도하게 세척하는 것은 질내 유익균까지 제거해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