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녹내장 진단 받았는데… 왜 '안압'은 정상인가요?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23 19:00
녹내장은 높은 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 이상으로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인데, 의외로 안압이 정상인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선 전체 녹내장 환자의 70%가 '정상안압 녹내장'일 정도로 많다. 안압이 정상인데 어떻게 알아채 치료할 수 있는 걸까. 정산안압 녹내장에 관해 자세히 알아본다.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유두(시신경이 뇌로 들어가는 지점)가 물리적 압박을 받거나, 혈류 장애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되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시야 손상은 높은 안압으로 인한 녹내장보다도 서서히 진행되므로 환자 스스로 증상을 눈치채기 어렵다. 심지어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되었음에도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시신경이 시신경유두에서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아서 손상된다는 이론과 시신경으로의 혈류 장애로 인해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다는 설명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을 앓은 가족이 있거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거나,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 발병률이 높다.
따라서 평소 눈에 불편함이 없더라도 시신경 손상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 정상안압 녹내장이 의심될 땐 시력, 안압측정, 굴절검사, 전방각 검사와 세극등검사, 시신경검사 및 시야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조기진단과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빛간섭단층촬영이나 혈관빛간섭단층촬영 등 검사가 추가로 필요할 수도 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수술보다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안압이 정상이어도 안압을 더 낮춰 시신경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안압 하강제를 눈에 넣는다. 약물에 반응이 없다면 약을 추가하거나 종류를 바꾸게 된다. 만약 약물로 충분히 안압이 떨어지지 않고,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계속 진행된다면 레이저 치료나 녹내장 수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