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어깨·허리 통증, 뼈 아닌 '장기' 문제일 수도…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15 08:00
어깨, 허리 등이 앞면 정형외과적 문제가 없는지만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 몸은 생각보다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아픈 부위가 아닌 다른 장기에 문제가 있을 때도 통증이 나타나곤 한다. 이처럼 실제 병변 부위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연관통'이라 부른다. 다치거나 무리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어깨나 날개뼈가 아프다면 연관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연관통의 원인과 특징에 관해 자세히 알아본다.
몸속 장기에 문제가 생겼는데 전혀 다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몸속 감각을 느끼는 신경 줄기 하나에 여러 장기와 조직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정 장기에 염증이나 암과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뇌의 착각으로 신경을 공유하는 다른 부위가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뇌의 착각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몸속 깊숙한 장기는 평소 자극을 받지 않지만, 피부나 근육은 외부 자극에 자주 노출돼 뇌가 혼동하기 쉽다.
연관통이 생기는 부위는 문제가 있는 장기마다 다르다. 예컨대 식도질환이 있으면 식도와 신경을 공유하는 왼쪽 어깨 앞부분이 아플 때도 있다. 맹장염에 걸렸을 때도 오른쪽 아랫배가 아플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배꼽 주변부터 통증이 나타난다. 심장질환이 있으면 가슴보다 왼쪽 팔이나 손에 통증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위나 십이지장에 염증이 생기면 척추 왼쪽에 통증이 먼저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연관통은 장기와 관련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디스크 환자는 목이 아닌 어깨가 아프기도 한다. 디스크 손상 부위에 따라서 전신의 여러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턱관절이 좋지 않으면 편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사례들 또한 감각신경 공유로 인해 나타나는 연관통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관통은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최대한 스트레스를 줄인 채 휴식하길 권한다. 원인 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