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여름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이 질환'… 심하면 사망까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6/15 07:00
실내 냉방기 가동으로 인해 여름 감기에 걸리기 쉬운 요즘이다. 따라서 몸에 열이 나면서 추위가 느껴지거나, 두통이 생기는 등의 증상을 단순 감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체온이 38도 이상까지 오르거나 설사·구토 증세를 동반한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싼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뇌의 척수액으로 침투하는 것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외에 세균, 진균, 자가면역 부종양 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고열, 오한,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하지만 체온이 38도 이상까지 오르는 등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심하다. 이때 목이 뻣뻣하게 굳는 경부경직이 나타나며 울렁거림, 설사, 구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간혹 식욕을 잃거나 빛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뇌수막염을 단순 감기로 오해해 방치할 경우 뇌염, 난청, 시력손상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뇌수막염 진단법으로 뇌척수액검사와 뇌 영상 검사가 있다. 이를 통해 뇌척수액의 압력, 색, 염증세포의 수, 세포 종류, 당 수치 등을 확인한다. 특히 소아의 경우 경부경직이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감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염색‧배양검사‧항체검사‧중합효소연쇄반응(CPR)검사 등을 시행해 양성 결과가 나오면 최종 확진한다. 뇌수막염이 확인되면 항생제 치료를 진행하며, 치료 기간은 10~14일 정도다.
노인과 어린이는 뇌수막염으로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다. 치료가 늦을수록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뇌수막염 초기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또한, 뇌수막염 예방을 위해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하면 전염을 막기 위해 수건이나 식기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전체 뇌수막염의 약 10%를 차지하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국내 접종 가능한 백신으로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ib) 백신, 수막구균 백신 등이 있다. Hib 백신 접종 대상은 생후 2개월부터 5세 미만의 소아, 수막구균 백신 접종 대상은 영아부터 55세 이하 성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