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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경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

바이오헬스산업은 고령화, 소득 증가, 의료비 지출 증가와 같은 사회적 요인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연관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바이오헬스산업 시장은 2018년 기준 1조 8149억 달러(2123조 원)로 추정되는 등 그 규모가 실로 엄청나다. 5년 동안 3.52%의 성장률을 보인 국내 시장은 2018년 36조 1112억 원 규모로 덩치가 제법 커졌다. 바이오헬스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와 반도체산업을 합친 것보다 시장 규모가 크다. 이에 따라 많은 나라가 국가적 역량을 쏟으며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대한민국은 아쉽게도 규모와 역량 면에서 아직 신산업 범주에 머물고 있다. 일부 주력 산업의 위기 속에서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신산업인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동력화를 위한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의 필요성
바이오클러스터는 생명공학, 제약, 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연구 혁신, 창의적 인재 양성, 글로벌 창업과 비즈니스, 병원 혁신 등이 균형을 이뤄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는 곧 관련 기업과 산업의 성장 발판이 될 것이다. 바이오클러스터의 핵심인 기업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창업벤처 생태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개방적 혁신 창업공간 구축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바이오 스타트업은 바이오산업에 혁신을 공급하는 원천이자, 바이오산업 생태계에서 과학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업가는 창업, 성장, 글로벌화가 원활이 이뤄지는 기업가적 생태계 안에서 성장한다. 혁신적인 기술만 있으면 창업생태계의 지원으로 투자를 받아 창업하고 대학, 연구소 등의 연구개발(R&D) 생태계가 기업의 원활한 성장을 돕는 시스템이 안착돼야만이 기업의 실패율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업 간 기술이전과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져 중견·대기업이 창업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도 바이오산업 혁신 창업생태계 구축에 많은 힘을 쏟아붓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의 다양한 생태계 중 창업 및 벤처기업, 대학교, 대형제약사, 병원 등이 연합한 산·학·연·병·관 기능별 지원체계를 기반으로 거점 단지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한 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바이오산업 생태계에서 바이오 스타트업은 사업화 가능성이 불확실한 초기 과학적 성과를 발전시켜 제약회사 등 대기업이 사업화로 연계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하고 이전하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 승인된 혁신적 신약 중 48%가 바이오 벤처를 거쳐 개발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도 안정적인 바이오산업의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 철저한 비즈니스 관점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한 바이오클러스터를 육성해 바이오헬스산업, 더 나아가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해외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사례
바이오헬스 중소벤처기업의 사업화 촉진 및 글로벌 기업 육성의 성공적인 예로, 미국 보스턴 켄들스퀘어에 위치한 랩센트럴이 있다. 랩센트럴은 2012년 비영리 법인으로 설립된 스타트업 지원기관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바이오 스타트업에게 연구실험을 할 수 있는 공용실험시설과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특허 등과 관련한 각종 법률 자문과 투자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입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10대 제약회사 중 9개, 병원과 연구소, 벤처캐피털(VC), 인규베이팅 기관, 엑셀러레이팅 기관 등이 자리한 랩센트럴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지원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 성공을 위한 제언
우리나라도 바이오헬스산업을 차세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9년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과 2020년 1월 범부처 바이오산업 혁신 TF에서 ‘바이오산업 정책 방향 및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올해 3월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제6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바이오스타트업 지원기관인 K-바이오 랩허브를 2024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미국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해 7월께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구축될 K-바이오 랩허브는 특정 지역을 위한 시설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바이오 클러스터의 주력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전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요에 맞는 신약, 기초원천기술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자리 잡아야 한다.

바이오 랩허브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건이 성립돼야 한다. 첫째, K-바이오 랩허브의 성공 여부는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유기체적 경쟁력 실현에 달려있다. 보스턴 바이오 랩허브는 임대료와 기업, 공공기관의 후원금 등으로 운영예산을 마련하고, 창업기업, 대학 등에 대한 각종 지원을 통해 경제 및 고용효과를 창출하는 선순환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랩허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대형제약사들의 기술을 쇼핑하기 편한 곳이다. 이렇듯, 바이오 학문, 기업가정신, 예산, 전문가, 공간제공의 유기체적으로 운영돼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랩허브의 위치 선정도 중요하다. 펀드 조성 등 기업의 후원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랩허브를 통해 글로벌 대기업 생산 중심과 중소기업 연구·개발 중심의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 병원을 통한 임상 연구, 미국 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는 미국 대학교의 입주, 우수한 연구인력의 수급이 원활한 인천지역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둘째,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스마트 맞춤형 원 패키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랩허브는 바이오기업이 탄생에서부터 성공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이렇듯 훌륭한 학문연구, 기업가정신 부여, 초기 펀딩, 일할 선수들 결집, 실험공간 활용 극대화 등의 스마트 맞춤형 원 패키지 시스템 지원체계가 설립돼야 한다.

셋째,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지원 확대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의 초기 자금난 해결을 위해 민·관 협력 펀드를 조성해 초기 투자를 활성화하고 벤처캐피털(VC)뿐만 아니라 세계 제약회사 관계자들이 수시로 랩허브에 들러 이들의 연구를 주시하다 언제든 투자할 수 있는 연구기술 상시소개 쇼핑몰 구축 및 기술설명회 상시 홍보 등 상시 펀딩 지원 시스템 구축(On/Off mix 쇼핑몰 제공)이 필요하다.

넷째,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민간 전문 협력 네트워크 등 초(超)연결 협력 지원이 필요하다.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기업들을 초기부터 준비시켜 해외 진출에 필요한 관련 교육지원, 해외 규제기관 인허가 컨설팅 지원, 해외 시장 진출 컨설팅 지원 등 바이오 창업기업 성장단계별 자금, 공간, 교육, 인력, 판로, 해외 진출, 컨설팅 등을 지원해야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속에서 경쟁을 이겨내고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K-바이오 랩허브가 국가 창업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외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생태계 분석 및 보스턴 바이오 랩센트럴의 다양한 성공 요인을 면밀하게 분석해 국내 최적의 입지에 설립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앞에 열거했듯이 인천은 바이오벤처육성의 경쟁력과 잠재력이 충분하다. 이는 K-바이오 랩허브가 성공하기 위한 요건을 두루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 국제공항과 글로벌 바이오 앵커기업의 후원 등 자본조달 가능성, 세계적인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 대학병원 임상을 통한 실용화, 단일도시에서 기술개발·임상·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유일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한,   시장주도 핵심기업과 국내외 기업의 투자 활성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와 스타트업 파크를 통해 바이오 관련 전문인력을 지속적 배출할 수 있는 만큼, K-바이오랩허브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지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꿈꾸는 창업가 모두에게 K-바이오 랩허브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기회의 장을 제공해 나갈 것이다.




김우경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