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혈관중재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심혈관질환, 재발만은 막자 ①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는 지난 20년동안 200만 명 이상 늘어나 2019년 무려 890만 명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9년 심혈관질환이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를 기록했으며, 사망자 수는 무려 3만여 명이었다.
심혈관질환은 대부분 급성기 질환으로 발생한다. 다행히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증가했지만 문제는 재발이다. 현재 우리나라 심혈관질환의 대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한 중재술을 받은 경우에도 이후 면밀한 후속 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약 절반 정도가 재발을 경험한다.
심혈관질환의 재발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다행히 목숨을 건져도 여러 후유 장애를 동반할 위험이 크다. 예기치 못한 심장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근경색은 재발 시 사망률이 최대 85%까지 높아진다.
최근 젊은 심혈관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심근경색 재발이 사회경제적으로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장질환 총 진료비만 한 해 1조 7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하면 약 50% 증가한 것으로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심혈관질환 재발 예방을 위한 전 국민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전염병도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 삽시간에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듯, 심혈관질환도 마찬가지다. 첫 심혈관질환 발생 후 2차, 3차 재발을 겪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예방을 위한 기틀을 다져야 한다.
특히 그 동안 혈당이나 혈압 대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엿하게 심혈관질환 분야에 새로운 치료 지표가 된 ‘LDL 콜레스테롤’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상관관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기존 치료 옵션으로는 LDL 콜레스테롤 치료에 한계점이 존재했으며, 국내 환자들의 LDL 콜레스테롤 중요성 인식 부재라는 장벽이 남아있었다.
이에 대한심혈관중재학회에서는 국내 심혈관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LDL 콜레스테롤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진행된 ‘저저익선(低低益善) 캠페인’의 경우 라디오 캠페인 및 인포그래픽 포스터 배포를 통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알리고자 했다.
심혈관질환 환자가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절반 수준인 70mg/dL 미만까지 낮춰야 한다. 이는 약물 치료만 잘 받아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환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