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범유행을 선포한 지 어느덧 1년 반이 되어간다. 한 번이라도 걸렸던 확진자 수는 어느덧 약 1억 7287만명에 이른다. 점차 코로나 확진 이후 급증한 이상 증세들도 속속들이 보고되고 있다. 해외에서 보고된 특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증상을 알아봤다.

◇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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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보우선이 생긴 손톱, 발톱/사진=조이 코로나 증상 연구, 위키피디아

‘코비드 네일(COVID NAIL)’이라고 불리는 증상이 영국 킹스 칼리지 유행병학과 팀 스펙터 교수에 의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코비드 네일은 손톱이 수평선으로 움푹 파이는 증상이다. ‘보우선(Beau’s lines)‘이라고도 알려졌는데, 발톱에 나타나기도 한다. 손발톱의 주요 단백질 성분인 케라틴 합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손발톱 생성 속도가 저하되며 발생하는데, 코로나 19가 아니더라도 독감, 수족구 등 면역력이 저하하는 여러 질병을 앓은 사람에게서도 보고된 적이 있다. 뉴욕 웨일 코넬 메디슨 병원 피부과 샤리 립넬(Shari Lipner) 전문의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열 등 전신 질환으로 인한 충격을 더는 신체의 반응으로 여겨진다”며 “이런 증상은 손톱 밑 부분에 있을 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보일 때는 이미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더라도 다 나은 이후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비드 네일 증상이 코로나19를 진단할 정도의 증상이라 보긴 어렵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 글로벌 건강 피부과 에스터 프리만(Esther Freeman) 전문의는 “이 증상은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이고, 다른 질병을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네일을 발견하기 한 달 전 쯤 코로나19 감염증의 다른 증상을 경험했다면 코로나19에 확진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코비드 네일은 영구적이지 않다. 손톱은 6개월, 발톱은 12~18개월이면 손발톱이 자라 올라와 이전 손발톱을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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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에게 생긴 손톱 위 붉은 띠/사진=유럽피부과학회지

이외 코로나19 이후 손톱의 하얀 부분을 붉은 띠가 둘러싼 것처럼 나타나는 증상이 학술지를 통해 보고된 적도 있다. 논문의 저자인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피부과 알바 굴리엘모(A. Guglielmo) 교수는 “아직 원인은 명확히 알져지지 않았지만, 혈관 염증의 이차적 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발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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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이후 발가락에 나타난 자줏빛 반점/사진=트위터 캡처

‘코비드 발가락(COVID TOE)’도 있다. 발가락에 자줏빛 반점이 생기는 것으로 주로 코로나19에 확진된 어린이와 20~30대 청년층에서 보고됐다. 회복된 환자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동창 증상과 비슷하게 작열감과 가려움을 동반하지만, 보통 자연스럽게 2~3주 만에 저절로 낫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 의대 프리만(Freeman) 연구원은 “이렇게 많은 발가락 환자를 본 적이 없다”며 “팬데믹 이후 확실히 발가락에 자줏빛 반점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피부과학회지에 보고된 피부병변 환자 중 약 18%가 해당 증상을 호소했는데, 아직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이유는 보고되지 않았다. 보고된 환자 중 다수의 다리 정맥과 폐에서 내부 응고를 발견해, 바이러스가 얇은 세포층을 공격해 피가 응고하면서 자줏빛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동창 증세가 있다고 전부 코로나19는 아니지만, 추운 겨울에 나타나는 증상인 동창 증상이 따뜻한 계절인 근래 나타나면서 발열 등 흔히 알려진 코로나19 증상을 동반한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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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 후 ‘대설증’이 나타나 치료를 받은 환자의 모습/사진=KHOU11 뉴스 캡처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일부에게서 비정상적으로 혀가 커지는 질환인 대설증(macroglossia)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대설증에 걸리면 혀가 지나치게 커져 입안에 둘 수 없고, 음식을 섭취하거나 말을 하기도 힘들어진다. 심하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보통 선천적 원인이나 혈관종, 림프 혈관종에 의한 후천적 원인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TH 의과대학의 제임스 멜빌 박사는 “최근 진료한 코로나19 환자 중 9명이 대설증 증상을 보였다”며 “코로나19 환자들은 일반 대설증 환자보다 혀가 커지는 증상이 더욱 심했는데, 우리는 이걸 ‘거대 대설증’이라고 부르며, 매우 드문 현상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혀 조직에 생긴 염증세포로 유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멜빌 박사와 연구진들은 대설증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의 유전자에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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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이후 혀 표면에 염증이 생긴 모습/사진=영국 피부과 협회
혀의 염증으로 유발되는 다른 질환들도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나타나는 증상을 보고하는 영국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500명 중 1명꼴로 혀에 염증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영국 피부과 저널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스페인 코로나19 확진자 666명의 증상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1명꼴로 구강 염증, 궤양, 붓기 등 구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2~4주 후 입술에 홍조나 균열이 나타나거나 구강 점막이 빨갛게 붓는 등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지만, 국내에서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