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종이에 베인 상처가 절단까지? '괴사성 근막염' 주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6/04 21:00
무심코 책을 꺼내거나 종이를 넘기다 손을 베이는 경우가 있다. 따갑지만 금방 피가 멎고 아물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다반사다. 그러나 종이에 베인 상처로 세균이 침투해 '괴사성 근막염'이 생기면 손가락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괴사성 근막염은 근육과 피하지방 사이에 독소를 분비하는 세균이 침투해 괴사가 일어나는 세균성 감염증이다. 주로 팔, 다리, 회음부에 나타나며 작은 상처, 화상, 제왕절개 수술 부위 등을 통해 감염된다. 미국에서 30대 남성이 손가락 마디에 생긴 상처로 인해 괴사성 근막염에 걸린 사례도 있다. 치사율이 40% 이상이며 진행 속도가 빨라 조기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괴사성 근막염이 진행되면 감염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과 열감이 느껴진다. 이때 설사와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심할 경우 피부가 검붉게 변하고 물집이 생기면서 피하조직까지 괴사한다.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면 저혈압이나 패혈성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감염 초기에는 피부에 특이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어렵다. 이렇게 치료가 지연되면 감염이 급속도로 진행돼 사망률이 70% 이상으로 급증한다.
괴사성 근막염은 괴사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해 추가 감염을 막고,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상태가 심하면 감염된 신체 일부를 절단하기도 한다.
괴사성 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작은 상처도 깨끗하게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 세균이 침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