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매일 들으면 간질 빈도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의 크렘빌 뇌 연구소 마르잔 라피에 박사 연구팀은 모차르트의 음악이 간질 발작 빈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13명의 간질 환자를 A그룹과 B그룹으로 분류했다. A그룹에게는 3개월 동안 매일 한 번씩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K448'을 들려줬다. 이후 동일한 소나타를 편곡한 음악을 3개월 동안 매일 한 번씩 들려줬다. 반면 B그룹에게는 동일한 소나타를 편곡한 음악을 3개월 동안 매일 한 번씩 들려준 후에 3개월 동안 원곡을 들려줬다.
연구 대상자들의 발작 빈도를 분석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소나타를 편곡한 음악을 들은 기간에 비해 원곡을 들은 기간에 발작 횟수가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A그룹의 치료 효과가 B그룹보다 더 좋았다.
연구진은 모차르트의 소나타가 발작을 줄이는 정확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행 연구에 의하면 음악이 중추 신경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피질 영역의 활성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유럽 신경정신약리학회(ENCP)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매일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들은 간질 환자는 발작 횟수가 31~66%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K448'뿐만 아니라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K545'도 간질 발작 치료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연구의 저자 라피에 박사는 "매일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듣는 것이 발작 치료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뇌전증연맹의 공식 저널 '에필렙시아(Epilepsia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