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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건강 상식] 롤러코스터 쾌감·공포 주는 이유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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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와 같은 놀이기구를 타면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추측이 있지만, '아드레날린'이 원인이라는 게 유력한 설이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는 "위기 상황에 부닥치면 우리 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며 "그러면 온몸에 혈액을 더 많이 흘려보내면서 각성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정신적인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드레날린은 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오며 시원한 비명을 내지르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성인은 감정을 표출할 기회가 없고, 항상 억제하며 살곤 한다"며 "소리를 지르는 행위가 쌓여있던 감정을 표출하면서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정을 곧바로 표출하는 아이들과 달리, 성인은 늘 감정을 숨기며 살아간다. 노성원 교수는 "성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처럼 표현하는 '퇴행' 상태로 돌아가고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놀이기구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얼핏 들어 아드레날린은 좋은 효과만을 가져다줄 것 같지만, 일부에게는 ▲두통 ▲구역감 ▲어지럼증 ▲피로감 등 부정적인 효과를 부르기도 한다. 조성준 교수는 "과거의 경험, 부모의 영향, 성격 등 여러 요인에 따라서 위기에 반응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놀이기구를 경험했을 때 한 번이라도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을 느끼게 되면, 이후에도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놀이기구가 싫어질 가능성이 크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놀이기구를 타면서 아드레날린 효과를 이용해볼 수도 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손발에 땀이 나는 등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심리학자들의 여러 실험에 따르면 인간은 이와 같은 신체적 변화를 자신의 감정 변화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드레날린 분비로 심장이 떨리는 것인데, 곁에 있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껴 심장이 떨리는 것으로 오해한다는 것이다.

다만, 놀이기구가 주는 쾌감에 과도하게 집착하지는 말아야 한다.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에도 중독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영국의 한 연구팀이 암벽 등반을 즐기는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암벽 등반을 하지 못할 때 초조함, 갈망 등 금단현상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향적이거나, 새로움을 추구하며, 충동적이고 자주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하는 게 좋다. 프랑스 오르세대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성격일수록 위험 감수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노성원 교수는 "긴장이 주는 쾌감에 과도한 내성이 생기면 더욱 큰 자극을 찾다가 안전을 해칠 수 있다"며 "스스로 행동에 한계를 정하고,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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