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키 큰 이유가 단백질 때문? '미량 영양소' 주목하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21 05:00
키 큰 아이, 비타민E·칼슘 섭취 두드러져
어린이 키 성장에 ‘영양’은 중요한 요인이다. 키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 상태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고기 섭취를 통한 단백질 공급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미국 등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의 경우 단백질이 부족한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비타민·미네랄 같은 미량 영양소 섭취량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이와 관련한 연구가 나왔다.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학 김기준 연구원(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김기준한의원봄 대표원장)이 최근 ‘영양소 섭취 적정성, 식사의 질과 키 성장과의 연관성’ 논문을 SCI 저널인 ‘영양학(Nutrients)’ 誌에 발표했다.
6000여명의 미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에너지 섭취량, 다량 영양소 뿐 아니라 비타민 A·비타민D·비타민 E·비타민B6·비타민B12·티아민·리보플라빈·니아신·칼슘·철분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유의적으로 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키가 큰 청소년들은 키가 작은 청소년들에 비해 비타민 E와 칼슘이 부족할 위험도가 현저히 낮았다. 즉 키 큰 아이들은 비타민E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키 큰 아이들은 저지방 우유를 주로 섭취하는 반면, 키가 작은 아이들은 탄산음료, 케이크, 쿠키 등을 주로 섭취했다.
김기준 연구원은 “이 연구는 비타민E, 칼슘을 비롯해 성장에 필요한 미량 영양소들을 빠짐없이 충분하게 섭취하고 영양소 균형을 이루는 식습관이 아이들의 키성장에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며 “미량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채소·과일 섭취를 늘리고, 유제품(우유, 치즈, 요쿠르트)은 신경써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19세기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평균 키가 컸지만 20세기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평균 키가 뒤처지기 시작했다. 여러 원인들 가운데 영양적인 문제가 그 주요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실제 미국인의 식이 섭취는 패스트푸트 등으로 상대적으로 영양 불균형이 많아 이것이 키 성장 정체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준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키가 작은 아이들을 영양조사 해보면 대부분 채소, 과일, 유제품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지만 고기 섭취의 경우는 권장량의 1.5~2배를 먹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 채소·과일·유제품 섭취에 신경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