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건선 환자 중 심혈관계 합병증 많은 이유… 치료 방법 때문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18 13:19
건선 치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심혈관계 합병증(MACE) 발생 위험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팀은 국립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2006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건선’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91만 1148명을 분석했다. 건선의 전신 치료법에 따른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을 전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증 건선 환자군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건선의 전신 치료법을 생물학적 제제(biologics), 광선치료(phototherapy), 메토트렉세이트 단독 복용(methotrexate), 사이클로스포린 단독 복용(cyclosporine)과 메토트렉세이트, 사이클로스포린, 아시트레틴의 경구 전신 치료제 혼합 복용(mixed conventional systemic agents) 군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생물학적 제제 치료군이 다른 치료군과 다르게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에 다른 치료군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용범 교수는 “건선은 전신 면역반응을 통해 심혈관계의 염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죽상경화증으로 연결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주요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률을 증가시킨다”며 “결과적으로 건선 환자들이 일반인보다 심혈관계 질환 이환율 및 발생률이 높은 것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죽상경화증은 동맥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세포가 혈관 벽에 축적되고 침착하면서 혈관 벽이 좁아져 나타나는 혈류 장애 질환이다. 이어 최용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건선의 치료법을 결정할 때 비만,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군에 대해 더욱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지난 4월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