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물 대신 '탄산수' 마시면 어떻게 될까?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5/11 17:30
설탕 함유량과 열량이 높은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여느 탄산음료와 같이 톡 쏘지만, 열량이 0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용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면 물 대신 탄산수를 마셔도 문제가 없을까.
탄산수는 물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만든 제품으로 pH3~5 정도의 약산성을 띤다. 약산성 음료를 물처럼 과도하게 섭취하면 치아가 약해질 수 있다.
치아의 바깥층인 법랑질(에나멜)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칼슘과 인산염을 함유한 수산화인회석으로 만들어진다. 입안과 침은 보통 pH6~7을 유지하는데, pH가 5.5 이하로 떨어지면 법랑질의 칼슘과 인산염 분자가 치아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이 반응은 법랑질에 작은 구멍을 만들게 되는데, 초기에는 그 크기가 작아 칼슘이나 인산염을 보충하거나 불소치약을 사용하면 구멍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법랑질의 구멍이 일정 크기를 넘어가면 치아 조직이 영구적으로 손실될 수 있다.
2007년에 영국 버밍엄 치과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치아를 탄산수에 30분 동안 담근 결과 법랑질이 부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탄산수를 물 대신 온종일 마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탄산수는 향과 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보다 치아에 더 좋고 수분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니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탄산수를 마실 때는 되도록 빨대를 사용해 탄산수가 직접 치아에 닿는 것을 피하고, 마신 후에 물로 입을 헹구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