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아이 알람음 '엄마 목소리'로 하면 일어나는 변화…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5/11 10:44
엄마의 목소리를 알람 음으로 설정하면 아이가 더 빨리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부상 연구 및 정책 센터(CIRP)와 수면 장애 센터 연구팀은 밤에 불이 났을 때 아이들이 어떤 알람 음에 가장 빨리 깨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원들은 실험 대상자들의 엄마가 각기 다양한 어조로 다른 말을 하는 녹음 3개를 준비했다. 이어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5~12세 어린이 176명을 대상으로 고음의 화재경보기 1개, 사전에 준비한 엄마의 목소리 녹음 3개를 이용해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가는 시간을 조사했다. 고음의 화재경보기로 아이들을 깨웠을 때 전체의 53%가 잠에서 깨어났고 51%가 밖으로 나갔다. 반면, 엄마의 목소리 녹음 3개로 아이들을 깨웠을 때는 전체 86~91%가 깨어났고 84~96%가 밖으로 나갔다. 고음의 화재경보기 소리에 깨어난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은 282초, 엄마의 목소리 녹음 3개에 깨어난 아이가 밖으로 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은 18~28초였다. 연구원들은 실제 화재 상황에서는 몇 초의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고음의 화재경보기보다 엄마의 목소리 녹음이 아이들의 탈출에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엄마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아이들이 더 빨리 깨는지 확인하는 별도의 실험을 진행했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즉, 이는 특정 아이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하나의 알람으로도 여러 명의 아이를 깨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수면 장애 센터의 소장인 마크 스플래인가드는 "어린이는 성인보다 더 깊이 잠들기 때문에 화재 상황에서 더 위험하다"며 "이들이 빨리 탈출하기 위해 알람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소아과학학회지(Journal of Pediatric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