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가려워서 고무장갑도 못 끼는 ‘이 질환’ 아세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10 20:00
설거지나 욕실청소를 할 때면 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그러나 고무장갑을 끼고 난 후 간지러움을 느끼거나 두드러기, 습진 등이 생겨 고무장갑을 착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일부는 기침, 콧물, 재채기 등 알레르기 반응을 겪기도 한다. 실제 이는 라텍스가 들어간 고무장갑을 꼈을 때 나타나는 ‘라텍스 알레르기’ 증상일 수 있다.
라텍스는 고무나무에서 생산되는 천연성분으로, 라텍스 알레르기란 말 그대로 라텍스가 원인 물질로 작용해 발생하는 알레르기 증상이다. 라텍스 성분을 직접적으로 접촉했을 때 유발될 수 있으며, 라텍스 입자를 흡입해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수많은 제품에 라텍스가 사용되는 만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제품 또한 다양하다. 라텍스 성분 콘돔을 사용한 후 성기에 간지러움,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느끼기도 하며,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라텍스 장갑을 사용한 후 알레르기가 있음을 알게 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주요 증상으로는 라텍스가 들어간 제품을 착용한 부위에 습진이 생기는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두드러기 등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발작성 호흡곤란, 기침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단시간 내에 전신 과민 반응이 일어나는 ‘아나필락시스’를 겪을 수 있다. 이 경우 호흡곤란·흉부 압박감·저혈압·쇼크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교적 약한 증상이라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받도록 한다. 라텍스 알레르기가 원인일 경우 일상생활에서 라텍스가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지 말고 대체 제품을 찾아야 한다. 라텍스 함유량이 적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무장갑의 경우 라텍스가 함유되지 않는 제품을 쓰는 게 좋고, 성분을 확인할 수 없다면 불편하더라도 면장갑을 낀 후 고무장갑을 끼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