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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의 '셔츠 냄새' 맡으면 잠 잘 잔다"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5/10 20:30
애인의 향기가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155명의 애인들에게 티셔츠 1장을 제공하고 24시간 동안 착용하게 했다. 티셔츠를 착용한 24시간 동안, 연구 대상자들의 애인들은 향수 뿌리기, 흡연, 운동, 향이 강한 음식 섭취를 자제했다. 이후 연구 대상자에게 아무도 착용한 적이 없는, 애인이 착용한 것과 같은 디자인의 티셔츠 1장과 애인이 24시간 동안 착용했던 티셔츠 1장을 제공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아무도 착용한 적이 없는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자고, 다음 날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연구 대상자들이 자신이 입은 티셔츠가 애인이 24시간 동안 착용했던 티셔츠라는 것을 알지 못하게 했다. 연구자들은 수면 시계로 연구 대상자들의 수면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연구 대상자들에게 매일 아침 수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연구 대상자들은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을 때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 시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연구 대상자들이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을 때 실제로 수면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과 부교수인 프란시스 첸은 "수면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들은 수면 중에 자신이 누구의 향기를 맡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애인의 향기에 노출됐을 때 덜 뒤척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오랜 기간 교제한 연인의 신체적 존재감이 안정감, 평온함, 신체 이완 등의 긍정적인 효과와 관련이 있고, 이는 더 나은 수면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호퍼는 혼자 여행할 때 애인의 셔츠를 가져오는 등의 방법이 혼자 잠을 잘 때 수면을 개선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심리과학저널(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