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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이 기능’까지 떨어뜨린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09 14:00
부비동염(축농증)이 눈과 코뿐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비동염은 얼굴 뼛속의 공기로 채워진 빈 곳을 감싸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대부분 비염에 의해 유발된다. 부비동염에 걸리면 코가 막히고, 얼굴이 빨개지고, 머리가 아프며, 냄새를 못 맡게 되는 등의 증상을 겪는다.
워싱턴 대학 의대 이비인후과 아리아 자파리(Aria Jafari) 박사팀은 뇌관련 데이터를 모아놓는 휴먼 코넥텀 프로젝트(Human Connectome Project)에서 22~35세 성인 1206명의 뇌 스캔 사진과 행동 측정 결과를 모아 분석했다. 중증 부비동염을 가진 22명과 부비동염이 없는 22명의 자료를 모아 대뇌 혈류와 신경 활동을 감지하는 fMRI 스캔 결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부비동염이 있는 참가자는 멍 때리거나 방황할 때 활성화되는 부분들의 연결이 견고해졌고, 외부 자극이나 의사소통으로 사회적 행동을 감지하고 통합하는 데 관여하는 부분들은 연결성이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파리 박사는 “부비동 염증이 심할수록 부비동염이 없는 사람과 뇌 활동의 차이가 심하게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뇌 활동 변화에도 행동 인지 테스트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자파리 박사는 “부비동염이 있는 사람이 주의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것은 실제로 이런 기능을 제어하는 뇌 영역이 서로 연결되는 방식에서 부비동염이 없는 사람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부비동염으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치료한 뒤 뇌 활동에 변화가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