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수시로 손을 씻고 알코올성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행동이지만 손 피부는 거칠어져 간다. 손 피부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할까?
손 세정 후에는 보습이 가장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으면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으면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극 접촉 피부염과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이 있다. 이들 피부염은 발병 초기에는 홍반, 부종, 물집 등이 나타나며, 이후 딱지와 각질이 생긴다. 만성화 되면 피부가 굳은살처럼 두꺼워질 수 있다.
손 세정에 의한 자극 접촉 피부염의 원인으로는 잦은 손 씻기, 보습제를 바르지 않고 장갑을 착용하는 것, 강한 세제 및 첨가물 등이 알려져 있다. 원인 물질에 자주, 오래 노출될수록 자극 접촉 피부염 발생률이 증가한다. 특히 2020년 미국접촉피부염학회 연구자료에 따르면, ‘보건의료 종사자 직업상 피부질환’의 약 80%는 손 위생과 관련한 접촉 피부염에 해당했다.
세제나 뜨거운 물, 요오드, 항균 성분(chlorhexidine, chloroxylenol, triclosan), 화학첨가물(향료, 보존제, 계면활성제 등) 등 화학·물리적 자극원은 정상적인 피부장벽 기능을 손상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손상된 피부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분비를 유도해 피부장벽을 손상시키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보습제가 함유된 알코올성 손 세정제는 보습제가 포함되지 않은 손 위생 제품들에 비해 자극 접촉 피부염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도 자주 손을 씻을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손 위생과 연관되어 알려진 알레르기 항원으로는 방부제, 계면활성제, 항균 물질, 향료 등이 있다. 알코올성 손 세정제에 포함된 프로필렌 글리콜이나 향료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 위생과 연관된 피부 건조 및 피부염은 보습제 사용으로 예방 및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보습제에는 연고, 크림, 로션, 겔 형태가 있다. 보습력은 연고, 크림, 로션, 겔 순으로 높아, 피부염이나 건조감이 심할 경우 연고형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별 교수는 “보습제도 향료 등 자극적인 성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 좋다”며 “보습 후에도 따갑거나 간지럽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야야 한다”고 말했다.
<손 피부 건강 지키는 꿀팁>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 물로 씻는 것을 피하고, 미온수와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다.
-손을 씻고 난 즉시 보습제를 바른다.
-손 위생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항균 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계면활성제, 방부제, 향료, 색소 등이 없는 비누나 합성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 세정제를 고를 때에는 보습성분이 포함되었는지 확인한다.
-작은 크기의 보습제를 휴대하며 자주 바른다.
-밤에는 보습제를 바르고 면장갑이나 헐렁한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감염관리를 위해 일회용 장갑 착용할 경우 착용 전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