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자제력 약한 당신, 혹시 '이것' 많이 하세요?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07 08:30
스마트폰으로 게임과 SNS를 많이 한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제력이 낮고 충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Freie Universität) 밴 엔더트 교수팀은 101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자제력·충동성 사이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설문조사와 스마트 폰 자체에 기록되는 애플리케이션 사용 시간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 실험 참가자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3.2시간이었고, 그중 최대는 약 8시간, 최소는 약 12분이었다. 연구팀은 참가 대상자의 자제력과 충동성을 평가하기 위해 두 가지 보상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한 가지는 ‘당일에 15유로 받기’로 기다리는 시간이 짧은 대신 보상의 크기가 작은 선택지였고, 다른 한 가지는 ‘13일 뒤 35유로 받기’로 기다리는 시간이 긴 대신 보상의 크기가 큰 선택지였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그룹은 기다리는 시간이 짧은 대신 크기가 작은 보상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특히 게임과 SNS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사용한 그룹일수록 기다리는 시간은 짧고 크기는 작은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적은 그룹은 기다리는 시간은 길어도 크기가 큰 보상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이 자제력을 낮추고 충동성을 높이는 기전을 명확하게 밝히진 못했지만, 게임과 SNS 관련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접하거나 재밌다고 느끼는 자극을 받으면 뇌에서 행복 호르몬이라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충동을 조절하는 뇌 부분인 전두엽을 자극하는데, 전두엽은 지속해서 자극받으면 더 큰 자극을 받고 싶어 충동 조절 기능이 약해진다. 이게 뇌의 보상 시스템이다.
밴 엔더트 교수는 “일상에서 스마트폰의 역할과 사용 시간이 점점 더 늘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과하게 사용하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고 쓰는 게 좋다”며 “충동성을 줄이고 자제력을 키우려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