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아마존, 매독·임질 환자 분비물로 만든 藥 버젓이 판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06 11:07
미국의 대형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 매독, 임질 등 환자의 분비물로 만들어진 약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소식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Daily Mail)'에 최근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아마존 웹사이트에서는 ▲매독 환자의 물집에서 나온 고름으로 만든 약 ▲임질 환자의 음경 분비물로 만든 약 ▲향유고래의 구토로 만든 약 등 기괴한 약물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이 약들은 약 10달러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효과를 봤다'는 후기도 존재했다.
이는 '동종요법'에 대한 환상 때문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동종요법이란 인체에 질병 증상과 비슷한 질병을 유발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민간요법이다. 한국에서도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라는 한 카페에서 아이를 일부러 수두에 걸리게 하는 등 허무맹랑한 동종요법을 시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판매되는 약제들은 물에 너무 많이 희석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위약(효과가 없는 약)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세계 최초로 대체의학 분야에서 학문적 지위를 인정받은 전 비엔나대 교수 에드자르 에른스트는 "동종요법으로 밝혀진 치료법 중 어떠한 것도 효과가 입증된 적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마존과 같은 대형 쇼핑몰에서 이들 약제를 판매할 경우, 소비자들이 신빙성을 갖고 구매할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에른스트 교수는 "아마존 등 대형 회사가 이런 제품을 '의약품' 분류에서 판매할 경우, 소비자들은 쉽게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 메일은 이런 약제가 판매되고 있음을 2년 전 이미 보도한 바 있지만, 여전히 아마존에서는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약제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