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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마다 취약한 질환 다르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03 18:35
혈액형에 따라 특정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혈액형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500만명 이상의 스웨덴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ABO식 혈액형, RH식 혈액형과 1000개 이상의 질병 사이 연관성을 조사했다. 혈액형은 적혈구가 가지고 있는 항원의 종류로 혈액을 분류하는 방식이다. 적혈구에 A항원이 있으면 A형, B항원이 있으면 B형, 두 항원이 모두 있으면 AB형, 두 항원 모두 없으면 O형이다. Rh0 인자(D)가 있고, 없고에 따라 Rh+형, Rh-형으로도 나뉜다.
그 결과, A형은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고, O형은 출혈 장애 관련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 특히 O형 여성은 임신성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중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고 발생하는 고혈압이다. 또, Rh+ 여성이 Rh- 여성보다 임신성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B형은 다른 혈액형보다 신장 결석이 생길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롤린스카 연구소 역학 부교수 구스타프 에드그렌(Gustaf Edgren) 교수는 “지금까지 혈액형과 특정 질환이 생길 가능성을 연관 짓는 연구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앞으로 특정 질환을 가진 개인을 혈액형으로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새로운 치료 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비영리 논문 발표 저널인 ‘eLif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