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방귀 계속 참으면 어떻게 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4/28 14:23
방귀는 불필요한 체내 가스를 배출하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입을 통해 유입된 공기와 장 속 내용물이 발효하면서 생긴 가스가 항문으로 빠져나가면서 발생한다.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방귀 배출량은 200~1500mL다. 횟수로는 평균 13~25회가 정상이다. 그런데 방귀를 계속 참으면 어떻게 될까?
방귀를 계속 참으면 가스의 일부가 혈액에 재흡수되면서 호흡 과정에서 숨을 내쉴 때 밖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스는 장 내에 축적돼 복부 팽만을 일으킨다. 장에 질소 가스가 쌓이면서 대장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장의 운동기능도 약해져 변비가 생기거나 복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방귀는 참지 말고 배출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
한편 방귀 냄새의 고약함은 음식 종류와 관련 있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대장 속 혐기성 세균이 이를 분해하면서 악취를 만든다. 대장 속 유익균과 유해균 균형이 깨져 유해균이 늘어나는 것도 방귀 냄새를 고약하게 한다. 변비 등으로 항문 바로 위에 위치한 직장에 대변이 많이 차 있을 때도 대변 냄새가 섞여 나와 악취가 심해질 수 있다.
소리 없이 뀌는 방귀가 더 고약하다는 설이 있는데, 실제 소리와 냄새와는 큰 관련이 없다. 방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대장에 쌓인 가스가 항문의 작은 구멍을 통해 한꺼번에 방출되면서 항문 주변 피부, 괄약근이 떨리기 때문이다. 방귀 소리가 유독 큰 이유는 장내 가스의 양이 많거나, 가스를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유달리 세거나, 치핵 등 항문질환 탓에 가스의 배출 통로가 좁아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