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vs 이득 뭐가 더 클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4/25 14:00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국내에서도 여러 부작용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작용 중 하나인 희귀 혈전증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혈액응고장애자문단이 직접 희귀 혈전증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 비교분석한 결과를 질병관리청을 통해 공개했다.
◇AZ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확률은?
현재 취합된 희귀 혈전증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은 3400만 명의 접종자 중 222건의 희귀 혈전질환 발생률이 보고돼 100만 명당 6.53건의 발생률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75만 명의 접종자 중 1건의 희귀 혈전질환이 발견되어 100만 명당 1.33건의 발생률을 보였다.
발생률이 약 6배의 차이를 보이는데 질병청은 원인을 두 가지로 추측했다. 발생률 차이의 원인은 우리나라의 접종건수가 부족해서이거나, 우리나라의 인종적 특성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유럽인보다 아시아인은 혈전 발생률이 낮다고 알려졌다. 대략 2~10배 정도의 발생률 차이를 보인다.
◇전 국민 AZ백신 맞는다면, 희귀 혈전증 얼마나 생길까?
자문단은 ▲백신 접종으로 발생하는 희귀 혈전증의 연령별 발생 건수를 '해당 연령의 사람 수 X 희귀 혈전증의 발생률'로 ▲백신 접종으로
발생하는 희귀 혈전증의 연령별 사망 건수는 '발생건수 X 치명률'로 계산했다.
계산법을 적용하면, 전 국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경우, 20대에서는 최소 0.9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희귀 혈전증으로 인한 예상 사망자수는 ▲20대 0.9~8.84건(평균 3.99건) ▲30대는 0.91~8.90건(평균 4.02건) ▲40대 1.10~10.78건 (평균 4.86건) ▲50대 1.15~11.25건 (평균 5.08건) ▲60대 0.91~8.98건 (평균 4.05건) ▲70대 0.49~4.83건 (평균 2.18건) ▲80대 이상 0.27~2.64 (평균 1.19건)이다.
◇AZ 백신 접종 효과는?
백신의 효과는 여러 시나리오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20대의 경우, 최소 1.4명, 최대 8명의 사망예방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연령이 증가하면 사망예방 효과는 높아져, 80대는 최소 457명의 사망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됐다.
자문단은 가장 사망예방 효과가 큰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AZ 백신, 사망 예방 효과 vs 희귀 혈전증 사망 확률 중 더 높은 것은?
그렇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코로나 사망 예방 효과와 접종 후 희귀 혈전증 사망 확률 중 어떤 것이 더 클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평균적으로 코로나19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희귀 혈전증으로 인한 사망가능성보다 ▲20~29세 0.7배 ▲30~39세 1.7배 ▲40~49세 3.1배 ▲50~59세 10.7배 ▲60~69세 42.1배 ▲70~79세 215.5배 ▲80세 이상은 690.3배 높은 것으로 산출됐다.
즉, 20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사망 예방 가능성이 1보다 낮아 백신 접종 이득이 크지 않다.
자문단은 "국내 상황으로 볼 때 30세 미만에서는 위험과 이득을 견주기 어렵고, 50세 이상은 이익이 위험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30~50세는 백신수급 상황과 접종대상의 위험도를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문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특히 고위험군과 고연령층에게 매우 이익이 되나, 젊은 연령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익이 적거나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 접종은 우리 사회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4차 유행을 향해 나아가는 시점에서는 백신 접종이 사회 전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