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궁금증 김대중 교수가 대답했다
"백신 관련 사회적 갈등 우려… 접종 '이득'이 우선시돼야"
백신 개발은 과학의 영역이지만, 백신 접종은 사회학·심리학·철학의 영역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백신을 맞고 싶어도 못 맞는다고 비판하고, 다른쪽에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백신을 안 맞겠다고 한다. 그러나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 스케줄에 따라 맞아야 한다. 고령층·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하고 사망 위험도 크다. 100만명당 4명에서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증이 두려워 백신을 안 맞는다는 것은 코로나 위험 대비 백신 접종 이득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다.
Q. 코로나19에 특히 위험한 사람들은?
"한국인 치명률 약 1.6%… 80대 이상은 약 20%로 껑충"
처음에 코로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질환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고령층에서 매우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4월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약 1.6%인데, 80대 이상 고령층은 약 20%, 70대도 약 6%나 된다. 중국 데이터에 따르면 건강에 문제 없는 사람의 치명률은 0.9% 인데 반해,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10.5%, 당뇨병은 7.3%, 만성호흡기질환은 6.3%, 고혈압은 6%, 암 환자는 5.6%의 치명률을 보인다. 70대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집에 꼼짝없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할 수도 있다는 공포를 계속 갖고 살아야 한다. 물론 백신 부작용 때문에도 사망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가능성을 따지면 훨씬 적다. 백신을 맞지 않고 조심하면서 생활한다고 해도, 가족 중 누군가로부터 전염이 될 수도 있다.
Q. 30세 미만은 백신 접종을 안해도 되나?
"AZ 제외 20代, 백신 안 맞아도 되는 집단 아냐"
그렇지 않다. AZ백신 접종에서 제외됐다고 20대는 백신을 아예 안 맞는 집단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화이자 백신이라도 접종을 해야 한다. 이미 30세 미만 AZ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2차 접종도 AZ 백신으로 맞고, 백신을 처음 접종할 30세 미만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등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30세 미만 인구는 사회 활동이 활발해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꼭 해야 한다.
Q. 백신에 따라 접종 효과가 차이가 있나?
"현장서 볼 때… AZ와 화이자 효과 큰 차이 없어"
화이자 백신에 비해 AZ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지만, 현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AZ백신의 경우 영국에서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2000만명에게 접종이 됐는데, 만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1차 접종 35일 후 예방 효과가 73%로 나타났다(영국공중보건국). 특히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게 줄었다. 1차 접종 28~34일 뒤 입원 예방 효과가 94%로 높았다(에든버러대).
Q. 11월 집단면역, 현실성 있나?
"백신 수급 차질… 올 가을 집단면역 불투명"
백신 수급의 어려움 때문에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상반기까지 코로나19 고위험군 1000만~1200만명에게 접종이 완료되면, 중증환자 입원율이나 사망률은 줄어들 것이다. 이것도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중증환자로 인한 병원 중환자실, 응급실에 가해지는 의료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도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서 90%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는데, 중증환자 입원율이나 사망률이 줄고 있다.
Q. 백신 안전성 이슈 때문에 접종 동의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정부 주도 '백신 상담 전문센터' 만들어 적극 홍보해야"
정부가 백신에 대해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부작용 발생 시 일정 부분 책임지겠다는 것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백신 수급이 많아지면 결국 동네 의사들이 접종을 해야 할텐데, 크고 작은 이상 반응에 대한 뒷감당을 의사 개인이 할 수는 없다. 백신 부작용을 관리하고 상담하는 전문센터가 정부 주도로 만들어져야 한다. 또 접종률을 올리려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훨씬 높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Q.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본인과 가족을 위해 꼭 접종을"
백신은 남을 위해서 맞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맞는 것이다. 65세 이상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치명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접종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젊은 층 역시 자신은 코로나에 걸려도 가볍게 넘어갈 수 있지만, 할아버지·할머니,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접종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