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체중 증가? 살 안 찌는 금연 방법 있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담배, 식욕저하 효과 없어… 당뇨 발병 위험만 높여

▲ 흡연욕구의 원인을 찾으면 체중 증가 없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사진설명=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봄날씨가 시작되면서 각종 다이어트가 난무하는 가운데 담배를 피우면 살을 빼는데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금연을 하면 무조건 살이 찐다는 얘기도 많다. 정말 담배는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고, 끊으면 살이 찌는 슈퍼 다이어트 물질일까?

◇담배, 설탕에 절인 니코틴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담배는 다이어트 물질이 아닌 설탕에 절여진 니코틴 압축물질이다. 담배업계는 미국에서 설탕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업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담배제조에는 설탕이 많이 사용된다. 담배가 담뱃잎을 설탕에 절이고 나서 가공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담배 자체에도 별도의 설탕, 코코아 등 각종 감미료가 들어간다.

담뱃잎은 설탕에 절이면 잎의 독성이 줄어들고, 담배에 설탕을 넣으면 맛이 부드러워진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박승준 교수는 "이러한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성돼 담배 중독성이 높아지고,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게 되면서 폐암 발병률만 높아진다"고 밝혔다.

◇흡연 후 식욕저하 효과 봤다는데…
담배는 식욕 증가와 저하에 영향을 미쳐, 흡연을 하면 식욕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이후 입맛이 떨어졌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흔한 착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는 "흡연 후 입맛이 떨어졌다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나, 개인차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개인에 따라 담배가 식욕을 떨어뜨릴 수는 있으나, 담배에는 식욕저하나 체중감량 효과가 없으며, 이는 와전된 이야기에 불과" 하다고 설명했다.

담배 주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이 식욕저하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 니코틴과 식욕저하의 상관관계는 찾기 어렵다. 오히려 당뇨병 발병 위험만 높인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니코틴은 우리 몸의 인슐린 저항성과 혈당을 올린다.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 포도당은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고 혈당이 상승한다. 혈당이 상승하면 당뇨병 발병률이 높아진다.

◇흡연 원인만 찾으면 '살 안 찌는' 금연 가능
금연 후 살이 찌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흡연을 대체하는 행위 대부분이 사탕 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고, 금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푸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금연하면 무엇인가가 먹고 싶을까? 원인은 충동이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들은 니코틴 욕구, 구강 욕구, 갈망 욕구의 충동이 강한 사람들이다.

특히 금연 후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먹다가 살이 찌는 사람들은 구강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다. 조정진 교수는 "흡연은 담배를 입에 물고 씹는 일종의 구강 욕구 해소 행위인데, 금연을 하면 구강 욕구가 해소되지 않아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어떤 욕구가 강한 흡연자인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언제 담배를 피우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 '입이 심심하다'고 느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구강 욕구, 주말 내내 담배를 피우지 않다 출근만 하면 담배가 피우고 싶은 사람은 갈망 욕구, 눈 뜨자마자 담배가 피우고 싶다면 니코틴 욕구가 강한 것이다.

조정진 교수는 "어떤 이유로 담배가 피우고 싶은지 파악한다면 금연 후 체중 증가 없이 금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먼저, 어떤 욕구때문에 담배가 피우고 싶은 건지 파악하고 ▲구강 욕구로 인한 흡연이라면 니코틴 껌 ▲니코틴 중독에 의한 니코틴 욕구라면 니코틴 패치 ▲갈망 욕구라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금연치료제를 사용해 살은 찌지 않으면서 충분히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연의 핵심 중 하나는 체중증가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정진 교수는 "담배를 끊어 살이 찌더라도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보다는 훨씬 덜 위험하기에, 흡연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금연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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