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이 오럴 섹스를 하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HPV 감염에 따른 구강암 위험이 높아진다.
HPV는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된다. 생식기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이나 항문암, 성기 사마귀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오럴 섹스를 통해 생식기와 입이 접촉하면 입 속 점막에 HPV 감염이 일어나면서 구강암 위험이 커진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은 구강암에 걸린 남성 51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약 43%인 22명이 HPV에 감염돼 있었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질이나 자궁경부에 존재하는 HPV가 오럴 섹스를 통해 남성의 구강으로 옮겨가 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구강 점막은 여성의 질이나 자궁 경부와 환경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HPV가 잘 정착한다. 여성의 구강암도 HPV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남성의 성기 피부에 묻어 있다 오럴 섹스를 통해 여성의 구강 점막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현재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지만, 남성은 대상이 아니다. 남성도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게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실제 호주 등에서는 남성에게도 HPV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