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자! 시니어 52화]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시니어 배우 윤여정.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는 그녀에게 75세라는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중인 그녀가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며 활동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녀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밝힌 체력 관리 비법은 바로 ‘근력 운동’이다. 10년째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한 윤여정의 건강 비결은 뼈와 근력이 약한 시니어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시니어에게 자주 일어나는 ‘낙상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시니어는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절대적으로 약해져 낙상 사고에 노출되는 횟수가 잦다. 실제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시니어의 15.9%는 낙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69세의 낙상률은 12.2% 이었지만, 85세 이상으로 넘어가면서 22%까지 증가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낙상 예방을 위한 근력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골밀도가 낮은 시니어는 작은 낙상 사고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낙상 시 대부분은 경미한 타박상에 그치지만 시니어의 경우 손목과 발목 염좌(삠)를 겪을 수도 있고 몸에 충격이 전달되면 고관절(엉덩이 관절)의 골절이나 허리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사적으로 손을 먼저 바닥에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낙상 사고를 당했다면 응급대처가 중요하다. 다친 부분을 파악하고 추가적인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골절상의 가능성이 있으니 119를 부르거나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하자. 단순 염좌나 급성 요통의 경우 냉찜질을 통해 붓기와 열감을 가라앉히도록 하자. 만약 넘어진 부위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한방에서는 침과 약침, 한약 등이 병행된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낙상으로 인한 염좌나 타박상 등을 치료한다. 먼저 침치료를 통해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이어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통증 부위에 놓아 염증을 빠르게 없애고 근육과 인대 등의 재생 속도를 높인다. 마지막으로 다친 부위가 회복이 잘 되도록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을 초기에 복용하고, 이후에는 관절과 근육, 인대 강화에 좋은 한약 처방으로 치료 효과를 높인다.
낙상 예방법으로는 하체 근력 운동을 통한 ‘균형능력 향상’과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강조하고 싶다. 규칙적으로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 등으로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발목 굽혔다 펴기와 의자를 잡고 뒷꿈치 들기 등으로 하체 근력을 강화하자. 또한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화장실에 미끄럼방지 패드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문지방을 없애고 가전제품의 전깃줄을 잘 정리해 걸려 넘어지는 일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낙상 사고 고위험군인 시니어는 낙상 예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서 배우 윤여정은 근력 운동을 비교적 늦은 나이인 65세부터 시작했다. 근력은 90대 이후에도 운동으로 향상된다.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워 낙상 위험을 낮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