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주스를 마신 노인은 뇌‧혈관 건강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팀은 70~80세 노인 26명을 대상으로 비트 주스 섭취가 뇌‧혈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노인들은 10일 동안 질산염이 풍부한 비트 주스를 하루 두 번 마셨고 그 이후 10일 동안은 질산염이 없는 위약 주스(가짜 약)를 하루 두 번 마셨다. 그 결과, 비트 주스를 마셨을 때 뇌‧혈관 기능을 돕는 체내 박테리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염증‧질환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는 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트 주스를 마신 후 수축기 혈압은 평균 5mmHg 떨어졌는데, 수축기혈압을 5mmHg 낮추면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10% 감소한다. 연구팀은 구강 박테리아가 비트의 질산염을 산화질소로 바꾸는 역할을 하면서 신경전달과 혈관 기능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질산염이 풍부한 음식에는 비트뿐 아니라 양상추, 시금치, 셀러리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진행한 엑서터대학 연구팀 아니 반하탈로 교수는 “이번 연구가 질산염이 풍부한 식품은 노화와 관련된 뇌‧혈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다른 연령대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저명학술지인 ‘리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