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통은 국내 인구 80%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상 겪을 정도로 흔하다.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긴장성 두통이지만 어떤 두통은 뇌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면 뇌출혈의 일종인 ‘지주막하출혈’일 수 있다. 이때는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 지주막하출혈은 뇌를 감싼 3개의 막 중 하나인 지주막 아래에 생긴 출혈로, 발생한 환자들의 절반만 한 달 이상 생존할 정도로 위험하다. 생존하더라도 상당수가 신경학적 후유증을 앓게 된다.
두통이 서서히 심해지다가 몸 한쪽이 저리거나 마비, 언어장애, 의식변화 등이 동반되면 뇌출혈의 또 다른 종류인 ‘뇌실질내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운동이나 성교 같은 격렬한 운동 중에 갑자기 두통이 생겨도 주의해야 한다. 뇌혈관이 확장돼 뒷머리가 아픈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괜찮지만 간혹 뇌동맥이 풍선처럼 많이 부풀었거나 찢어져 나타난 증상일 수도 있다.
유독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두통이 느껴진다면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구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운동 능력 저하‧언어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은 두개강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 종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발생빈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조기발견이 어렵고 치료과정에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