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저염 소금은 '건강한 소금'이라는 착각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26 08:30
과한 소금 사용은 건강에 안 좋다. 현대인에게 퍼져있는 정설이다.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 때문이다. 그래서 대체재로 저염 소금이 나왔다. 나트륨을 줄였는데, 어떻게 짠맛이 나는 걸까? 건강엔 정말 좋을까?
염화나트륨이 주성분인 소금이 짠 이유가 나트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짠맛의 강도는 염소에 의해서 정해진다. 염화나트륨 대신 염화칼륨이나 염화마그네슘 등도 짠맛이 난다. 저염 소금은 이 원리를 이용한다. 염화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다른 염소 화합물의 함량을 높여 제작된다. 다른 염소 화합물은 쓴맛을 동반하기 때문에 보통 아예 염화나트륨을 제외한 염소 화합물만으로는 소금을 만들지 않는다.
나트륨 대신 칼륨을 쓴다니 얼핏 보기에는 건강한 소금인 것 같다. 하지만 되레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의 세포는 세포막 근처 나트륨과 칼륨 농도를 조절하며 생리 활동을 이어나간다. 몸속 나트륨과 칼륨 농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저염 소금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저염 소금과 칼륨을 풍부하게 함유한 채소를 많이 먹는다면 체내 나트륨은 결핍되고 칼륨은 과잉될 수 있다.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 마비, 호흡곤란 그리고 심장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콩팥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저염 소금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칼륨을 제대로 배출할 수 없어 몸속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나트륨 과다섭취가 걱정된다면 소금을 저염 소금으로 바꾸는 것보다 소금 사용량을 조금 줄이고, 칼륨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