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수정체 노랗게 변하는 '호박색 백내장' 아세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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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색 백내장은 수정체가 돌처럼 단단해지면서 노랗게 변하는 백내장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어 잘 생기는 안질환 백내장(白內障)은 한자로는 흰 백, 안 내, 막을 장을 사용한다. '하얀 것이 안에서 막고 있다'는 뜻인데, 실제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병의 증상​과 일치한다. 그런데 수정체가 하얗게 변하는 것만이 백내장이 아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경식 원장은 "종류에 따라서 호박색(노란빛)을 띄는 백내장이 있는가 하면 적색, 흑색을 띄는 백내장도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가까운 것이 잘 보인다면… 호박색 백내장 의심
호박색 백내장은 수정체가 돌처럼 단단해지는 백내장이다. 수정체가 돌처럼 단단해지는 현상을 핵경화라고하는데 일반 백내장은 백내장을 오랜 기간 방치했을 때 핵경화가 일어나지만, 호박색 백내장은 초기부터 핵경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핵경화가 일어나면 수정체는 노란 빛깔을 띠게 되는데 이때의 수정체 색깔이 호박 원석의 색상과 비슷하다 하여 '호박색 백내장'이라고 부른다.

핵경화가 일어난 수정체는 눈의 굴절력을 변화시켜 갑자기 근거리가 잘 보이게 된다. 하지만 백내장을 앓는 연령대는 이미 오랫동안 먼 곳보다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노안을 겪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자신이 백내장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실제 호박색 백내장 환자들은 일반 백내장 환자보다 증상 자각이 어려우며, 병원에서 백내장 진단을 받더라도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호박색 백내장도 백내장의 한 종류이고 이미 핵경화가 진행되면서 안압이 올라 녹내장 등 2차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호박색 백내장을 오래 방치하면 노란색을 띄던 수정체가 붉게 변하며 적 백내장이 된다. 적 백내장에서 증상이 더 진행되면 수정체가 검정색으로 변하는 흑 백내장(Black Cataract) 상태가 되는데, 이 흑 백내장은 수술도 까다로우며, 수술 후 시력 회복에 대한 예후도 좋지 않다.

◇​밝은 곳에서 시력 잃는다? 이름도 생소한 선글라스 백내장
흔히 백내장은 수정체 전체가 변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중심부만 혼탁이 진행되는 백내장도 있다. 이를 극 백내장(Polar Cataract)이라고 한다. 혼탁이 수정체의 앞 또는 뒤 부위(주로 중심)에 국한되어 있는 백내장이다. 극 백내장은 주맹(晝盲) 또는 선글라스 백내장이라고도 불리며 밝은 곳에서 시력이 저하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초기에는 혼탁 부위 주변으로 빛이 들어오면서 시력의 불편감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혼탁 부위가 커지면서 밝을 때 동공이 작아지면서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어두운 실내에서는 동공이 커지면서 수정체 주변으로 사물을 보게 된다. 극 백내장 환자는 밤 운전보다 낮 운전이 특히 힘들며 낮에 선글라스 없이 운전이 힘들다면 극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극 백내장은 30~50대에 발병률이 높아 일반 백내장보다 연령대가 낮은 편이며, 시력 불편감이 심해 일반 백내장보다 수술 시기가 빠르다.

이경식 원장은 "백내장은 오는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겪는 질환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평소 자기 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3~6개월에 한 번씩은 주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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